2026/08/28 4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없는 나에게, 대장암 혈액검사는 희망이었다

건강검진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보통 “힘들어도 대장내시경은 한 번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검사 전날 장을 비우는 과정이 괴롭고 검사 자체도 부담스럽지만, 조기에 대장암을 발견하려면 감수해야 하는 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나에게 대장내시경은 단순히 힘들고 불편한 검사가 아니다. 나는 2012년 경추손상을 입은 뒤 신경손상이 남아 있다. 현재 몸 상태로는 일반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어렵다.다른 사람에게는 하루 정도 참고 견디면 되는 검사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준비 과정부터 검사 자세와 몸의 반응까지 의료진과 신중하게 따져야 하는 문제다. 그래서 대장암 검진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 한편이 답답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진 검사에 접근하기..

카테고리 없음 2026.08.28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예전엔 걸어 올라가던 내가 생각을 바꾼 이유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가 11년 만에 다시 논의된다는 기사를 읽었다.오른쪽에는 서 있는 사람, 왼쪽에는 걸어가는 사람. 너무 익숙한 풍경이라 지금까지는 이것을 하나의 질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사에 소개된 사고 통계와 기계에 가해지는 충격을 살펴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두 줄로 서는 것만 강조하기보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걷거나 뛰지 않는다는 원칙부터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해 보였다.다치기 전에는 나도 걸어 올라갔다지금은 휠체어를 이용하지만 다치기 전의 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 올라가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특별히 바빠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앞에 공간이 보이는데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졌고, 몇 걸음이라도 움직이는 편이 자연스러웠다. 왼쪽이 비어 있으면 별생각 없이 그쪽으로 올라갔다. 오..

카테고리 없음 2026.08.28

열린 창문보다 먼저 막았어야 할 위험, 용인 어린이집 추락 사고를 보며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부모는 매일 작은 믿음 하나를 함께 건넨다.부모가 곁에 없는 몇 시간 동안 선생님이 아이를 살펴주고, 시설은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관리되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용인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두 살 아이의 추락 사고는 아들 셋을 키운 부모인 내게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6년 8월 26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의 한 민간 어린이집에서 두 살 남자아이가 열린 창문을 통해 아래로 추락했다. 아이는 외상성 간 손상과 상완골 골절 등 중상을 입고 권역외상센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높이는 초기 보도에서 약 5m, 피해자 측 설명이 반영된 후속 보도에서는 약 10m로 차이가 난다. 정확한 추락 과정과 시설의 규정 위반 여부..

카테고리 없음 2026.08.28

아들 셋을 키운 부모가 생각한 청소년 SNS 하루 2시간 제한

얼마 전 메타가 청소년의 SNS 중독과 관련해 미국 주정부들과 최대 180억달러 규모의 합의를 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5조원에 달하는 큰 금액입니다. 하지만 아들 셋을 키운 부모인 제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배상금이 아니었습니다.18세 미만 이용자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시간을 하루 2시간으로 제한하고, 심야 접속과 학교 수업시간 알림도 막겠다는 내용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휴대전화 그만 봐라”라는 말을 해봤을 것입니다. 저 역시 세 아들을 키우며 비슷한 말을 수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사를 읽고 나니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을 단순히 아이의 절제력이나 부모의 지도 문제로만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습니다.세 아들을 키우며 달..

카테고리 없음 2026.08.28